시선은 존재하지 않는다

회피성 인격장애  

회피성 인격장애들이 극복한다며 열정을 보이면 현실은 의존성 인격장애로 가는 계단을 필연적으로 밟는다.
결국 회피성은 의존성으로 가는 노선일뿐인데 의존성을 극복하느냐 마느냐가 핵심이다.

회피성은 대부분 사람들이 자기가 어떤 행동을 하면 자기를 이상하게 처다본다며 부정적 시선이나 부정적으로 자신을 본다고 생각하는데, 결국 그 생각들이 '사실'로서 받아드려지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거나 불안과 공포증세가 생기는 것이다.

'부정적 시선' 이것은 과거 기억의 산물이다.과거 나를 공개적으로 싫어했던 사람들이 그렇게 처다봤던 과거의 기억이 남긴 강력한 인상이라는 것.

그렇기 때문에 타인의 시선이 과거의 기억과 비슷하다고 머리속에서 인지되는 순간, 과거에 경험했던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과거의 기억에서 나오는 스트레스를 느끼면서도 정작 본인은 이것이 현재 벌어지는 상황이라고 생각하여

"지금 날 안좋게 보고 있을지도 몰라."
"(어떤 행동을 보며)저 봐봐.  날 안좋게 생각하는 거 같네."
라며 인식에 버그가 생기면서 시작되는게 회피성 인격장애의 기초이다.  

이들은 극복할려는 의지가 생기기 시작하면  갑자기 명랑해지거나 말수가 많아지기 시작한다. (대부분 친한 친구들에게 많이 이루어진다.) 그렇지만 이들은 의존성으로 갈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그 시선의 내용을 '사실'로 알고 있기 때문에 타인들에게 시선을 받지 않을 행동을 찾을려고 한다.

하지만 이런 과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부정적 시선을 느끼며 돌파할 방법을 찾지 못해 절망에 빠지는데, 나중엔 절박한 심정으로 자신에 의도를 알려줌으로서 '나에 행동에 의미는 이러이러한 것이다.'라며 매사 과도하게 호소를 하게 된다.

예)"바보. 이것도 틀렸어!어휴."
     "아. 그거 내가 정말 외웠었는데 깜빡잊어먹었어. 너무 공부를 안했나봐. 어제저녁에 공부를 하나도 않했거든.
      어제 2시간밖에 하지 못해서 아.. 공부해야 되는데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 내일은 꼭 공부할거야. 정말해야 되는데.."라며 이해해주기를 바란다.

그리고 부정적 시선을 받지 않으려고 상대방에게 자신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씌우기 위해 친절하게 대하거나 착한 모습을 보여주려 애를 쓴다. 그러다보니 정작 화가 나는 상황에서도 그저 '허허'웃으며 지나가는 경우가 많아진다. 하지만 참고 있는 것일 뿐 화가 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절박함속에서 극복을 하고자 하는 힘든 싸움인 것이다.

하지만 참는 행동들에서도 부정적 기억들이 생겨 사태는 더욱은 힘들어진다. '내가 이렇게 참고만 있으니 바보로 보는 애들이 몇 있는 것 같다'는 생각과 같은 형식으로 말이다. 이렇게 되면 대부분 포기하고 폐쇄적 생활을 하기도 한다.

결국 효과적인 극복 방법은, 긍정적 시선이던 부정적 시선이던 그 시선 자체가 원래 존재하지 않는 사실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자신이 느끼고 있는 시선이라는 것이, 단지 과거의 기억일뿐 현재는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시선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만 깨닫는다면 반은 성공한 것이다.
 
경계성 인격장애 (Borderline personality disorder)
 


자제력이 없고 매우 충동적이며 감정의 기복이 심하다. 또 심한 정서적 불안정과 함께 자신의 자아상, 목표 등이 불분명하거나 혼란스럽고, 일반적으로 만성적인 공허감이 있다. 상대편을 지나치게 이상화하거나 평가절하하는 등 격렬하고 불안정한 대인관계 때문에 반복적으로 정서적인 위기를 일으킬 수 있다. 주위의 따돌림을 피하기 위한 지나친 노력, 자살 위협이나 자해행동을 통하여 자신과 가까운 주변 사람들을 조종하려는 경향이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이 장애는 일생 동안 지속되는 경향이 있는데, 정신분열증으로 진행하지 않지만 우울증이 많이 일어난다.

원인은 성장과정에서 부모가 보여주는 양가감정이 심화되어 가치관에 혼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치관에 혼란이 생김으로써 주체성이 모호해지고 대인관계에서 모든 사람을 선과 악, 극과 극으로 분리시킴으로써 왜곡된 인간관계를 갖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인관계는 지나친 기대를 가지고 가깝게 접근했다가 곧 실망해서 원망하며 멀리하는 양극단의 양상이 반복되는 증세가 나타난다. 행동은 폭발적이고 예측할 수 없으며 기분의 변화가 심하여 정상적인 기분이었다가 바로 우울해 하고 분노하는 등 이 상태가 반복적으로 지속되고 자제력이 결여되어 있다. 또한 만성적인 권태감과 허무감을 호소한다. 실제적으로 또는 상상 속에서 버림받는다는 느낌을 피하기 위하여 미친 듯이 행동하고, 혼자 있는 것을 참지 못한다. 자제력이 없기 때문에 낭비, 성적 문란, 도박, 약물남용, 좀도둑질, 과식 등의 행동을 한다. 다음 사항 중 5가지 이상의 증세가 있는 경우에는 경계성인격장애로 볼 수 있다.

① 자신이 버림받는 것을 피하려고 지나칠 정도로 신경을 쓴다.
② 상대편을 지나치게 이상화하거나 평가절하하는 극단적인 행동 사이를 왕래하는 불안정하고 격렬한 대인관계 양상을 보인다.
③ 자기 자신의 주체성에 대하여 현저하고 지속적으로 불안정한 느낌을 갖는다.
④ 과소비, 낭비, 좀도둑질, 난폭한 운전, 과식 등 충동적인 성향이 나타난다.
⑤ 반복적인 자살 시늉이나 자살 위협, 자해적인 행동을 보인다.
⑥ 감정의 기복이 매우 심하다.
⑦ 만성적 공허감이 나타난다.
⑧ 부적절하고 격렬한 분노나 분노의 억제가 힘들다.
⑨ 일시적인 스트레스와 관련된 망상적 사고 또는 심각한 정도의 해리 증세가 나타난다.

치료는 우선 경계성인격장애 특유의 정신병리를 이해해야 한다. 환자의 현실에서 매일 경험하는 대인관계상의 문제점을 중심으로 대화하는 것이 좋다. 정신치료와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약물치료에는 항정신병 약물이나 항우울제 등을 사용하기도 한다.
 
출처 : 자체작성 & 오픈백과사전
 
 
 
경계선 성격장애의 구체적 증상

 
1) 버림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 -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로부터의 거부에 대해 아픔과 공포를 느낀다. '버림받는다, 멀어진다'라는 사실에 대해 공포를 가지기 때문에 관련된 부정적 단서에 민감하고 예민하다. 정서적 충동, 특히 공격성이나 분노 통제의 어려움과 결합되어 관계를 도리어 망치는 기제로 작용하기도 한다.

 2) 불안정한 인간관계 - 시기에 따라 동일한 인물에 대해 극단적으로 상반되는 평가를 내린다. 우호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을 동안에는 상대를 이상화하다가, 자신의 기대가 충족되지 않을 경우 극단적으로 험악한 비난을 퍼붓는다. 이것은 통합되지 못하고 분리된 마음 때문인데, '좋은 나'와 '나쁜 나'가 제대로 발달, 통합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3) 불안정한 정체성 - '내가 누구인지 나는 모른다', 자기정체성, 특히나 자기가치감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 자신이 누구인지,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내적 확신이 없기 때문에 쉽게 흔들리고 혼란스러워한다. 결과적으로 고정적인 인간 관계를 형성하거나 진로를 결정하는 일 등에 있어서 문제가 생긴다.

 4) 충동적 행동 - 충동의 통제가 매우 어렵다. 다음에 무엇을 할지 예측하기 어려우며, 돌발적인 충동에 몸을 맡겨서 극단적인 행동을 하는 것에 망설임이 없기 때문에 사회생활과 인간관계 적응에 문제가 생긴다.

 5) 자해행동 - 불안정한 자기정체성 및 자기가치감의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내가 살아있는지, 그리고 정말 존재하는 것인지'를 확신할 수 없게 되는 상황이 오게 된다. 그 경우 극단적인 공격성이 발현되기 마련인데, 그 공격성이 갈 곳을 잃거나 무리하게 억제될 경우 자해 행동을 통해 '자신이 살아있다는 것을 확인'하거나 '자신을 벌주려는' 반응이 나타난다. '살기 위해서 죽으려는' 것이다.
 
 6) 정서적 불안정성 - 불안감, 초조, 우울 등의 부정적 정서에 매우 극단적으로 사로잡혔다가 짧은 시간 안에 빠져나온다. 다만 빠져나와도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으며, 시간이 지난 후에 증세가 다시 찾아온다. 한 정서 상태에서 다른 정서 상태로의 전환이 이해할 수 없을 만큼 빠르다.

 7) 만성적인 공허감 - 텅 빈 느낌, 이유를 알 수 없는 허전함, 마음이 빈 껍데기만 남은 것처럼 느껴지며, 자신이 없어져버린 느낌, 존재하지 않는 느낌이 든다. 이러한 종류의 공허감은 타인에게 전염되기 쉬우며, 타인이 자신을 기피하게 만드는 원인 중 하나가 된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방은 더욱 더 공허해진다.

 8) 빈번한 분노 표출과 공격행동 - 평상시 생활에서 만족을 느끼는 경우가 적고 억압된 스트레스의 수위가 높다. 따라서 작은 일로도 격렬하게 폭발하면서 극단적으로 공격 양상(거친 말부터 주먹다짐, 혹은 그 이상)을 보였다가 자신의 행동에 죄책감과 수치를 느끼고 상대방에게 비굴할 정도로 용서를 구한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자기가치감이 상처를 받으므로(사과라는 건 정신적으로 여유가 있어야 가능하다), 그것이 또 다른 공격성 유발 원인이 된다.

 9) 일시적으로는 스트레스 상태에서 편집증적 증상, 해리 증상, 정신분열증적 증상, 망상 증상 등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경계성 인격 장애

 

 

그 동안 우리는 심리치료의 기본적 개념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제부터는 다소 어려울 수도 있겠으나 각 정신장애의 정의와 정신장애의 원인, 그리고 그에 대한 정신역동적 치료에 대해 살펴보려고 한다. 우선 첫 번째로 경계성 인격장애(Borderline Personality Disorder)에 대해 살펴보자.

  인격장애란 ‘어떤 사람이 문화적 기대로부터 심하게 벗어난 지속적인 내적 경험과 행동 양식을 보이는 것으로서, 광범위하고,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청소년기 또는 성인기 초기에 시작되며,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고, 이로 인해 고통이 생기고 직업 및 사회적 기능을 수행하는데 어려움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APA, 1994). 그리고 경계성이라는 말은 신경증(neurosis)과 정신증(psychosis)의 범주에 맞지 않는 것으로 보이는 환자 집단을 지칭하기 위해 1938년 Stern에 의해 처음 사용된 말이다. Stern은 경계성 환자들의 특징에 대해 정동(기분)에서의 불안정성, 대인관계에서의 불안정, 일시적인 정신병적 장애, 충동성, 만성적 자살시도라고 기술하였다. Stern 이후 많은 학자들이 경계성 환자의 특징에 대해 기술해 왔으며 현재 통용되고 있는 경계성 환자들의 특징에 대한 기술은 미국 정신의학회가 1994년에 발간한 ‘정신장애의 진단 및 통계편란 제4판’(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Ⅳ: DSM-Ⅳ)1)을 따르고 있다. DSM-Ⅳ에서는 경계성 환자들을 경계성 인격장애란 이름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경계성 인격장애로 진단하기 위한 기준을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

[대인관계, 자아상 및 정동에서의 불안정성, 심한 충동성이 광범위하게 나타나며, 이러한 특징적 양상은 성인기 초기에 시작하여 여러 가지 상황에서 일어난다. 다음 중 5가지(또는 그 이상) 항목을 충족시킨다.

(1) 실제적이거나 가상적인 유기를 피하기 위한 필사적인 노력

(2) 극적인 이상화와 평가 절하가 반복되는, 불안정하고 강렬할 대인관계 양식

(3) 정체감 혼란: 심각하고 지속적인, 불안정한 자아상 또는 자아 지각

(4) 자신에게 손상을 줄 수 있는 충동성이 적어도 2가지 영역에서 나타난다.

(예: 낭비, 성 관계, 물질 남용, 무모한 운전, 폭식)

(5) 반복적인 자살 행동, 자살 시늉, 자살 위협, 자해 행위

(6) 현저한 기분의 변화에 따른 정동의 불안정성(예: 간헐적인 심한 불쾌감, 과민성, 불안 등이 수시간 정도 지속되지만 수일은 넘지 않음)

(7) 만성적인 공허감

(8) 부적절하고 심한 분노 또는 분노를 조절하기 어려움(예: 자주 울화통을 터뜨림, 항상 화를 내고 있음, 자주 몸싸움을 함)

(9) 일과성으로, 스트레스에 의한 망상적 사고 또는 심한 해리 증상]

  이상에 기준이 전문적인 용어들을 사용하여 명시되어 있어 경계성 인격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어떠한 사람들인지 잘 상상이 되지 않을 수도 있어 좀 더 쉽게 설명해보면, 그들은 보통 사람들과 달리 버림받는데 대한 두려움으로 혼자 있지 못하고 짧은 이별의 순간에도 굉장히 불안해하고 화를 내거나 심지어 자해 또는 자살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또한 이들은 처음 한두 번 사람을 만나고도 그 사람이 자신을 돌봐 주거나 사랑할 사람이라고 이상화하고 타인에게 굉장히 착하며 좋은 사람이라고 말하고 자신과 늘 함께해주기를 요구한다. 하지만 그들이 이러한 기준에 미치지 못하면 이들은 상대방을 곧바로 평가절하하여 온갖 욕을 하고 나쁜 사람이라고 평한다. 게다가 이들은 자신의 모습에 대한 지각이나 정체감이 쉽게 바뀌어 직업이나 가치, 친구 등에 대해 가지고 있던 생각이나 계획을 갑자기 바꾸기도 한다. 이들은 기분에 있어서도 많은 어려움을 겪는데 이들은 지속적인 공허감과 분노, 공포 등을 주로 느껴 화를 자주 내고 자신의 화를 조절하기 어려워한다. 결국 이러한 특징들 때문에 이들은 주위 사람들로부터 변덕스럽고 까다롭고 대하기 어려운 사람으로 인식되어 대인관계가 점차 감소하게 된다(APA, 1994).

  이런 설명을 읽을 때 보통 사람이라면 나도 저런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그럼 나도 문제인건가라고 생각하며 걱정이 일게 된다. 이러한 현상은 당연한 것인데 그 이유는 모든 사람이 위에 기술된 특징들을 모두 조금씩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경계성 인격장애로 분류되는 사람들과 일반 사람과의 차이는 각 특징들의 정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일반 사람들은 그 정도가 미약하여 그런 특징들이 삶을 살아가는데 크게 방해하지 않고 혹 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때나 그 수위가 잠시 높아져 어려움을 야기할 수 있으나 스트레스 원이 사라지면 그 증상도 곧 사라져 다시 정상적인 삶을 영위해 갈 수 있다. 그러나 인격장애로 진단되는 사람들은 그와 달리 거의 항상 그러한 특징들 때문에 살아가는데 큰 지장을 받는 사람들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어려움을 가진 사람들을 어떻게 상담(심리치료)할 수 있을까? 심리치료의 첫 번째 단계가 위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경계성 인격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양상이 무엇인지 살펴보는 것이었다면, 그 다음단계에서는 그 어려움이 어떻게 해서 형성되었는지를 살펴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도대체 그들은 어떤 성장과정을 거쳤기에 그러한 어려움을 가지게 된 것일까? 상담자는 이 과정을 알아야 그가 왜 그렇게 살 수밖에 없는지를 가슴 깊이 알게 되고 그에 따라 비판하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을 연민과 함께 있는 그대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경계성 인격장애의 원인을 살펴보면 첫째, 부모가 자녀를 과도하게 통제하거나 자녀의 양육에 소홀한 것이다. 부모가 자녀의 행동 하나하나를 통제하며 부모의 소유물처럼 행동하거나 부모가 자녀의 욕구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지 못하고 자기 할 일만 한다거나 왠만한 요구에는 무시하는 태도로 대하는 것이다. 둘째, 이별과 유기당함이다. 여러 연구들에서 경계성 인격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병력의 배후에 많은 이별과 상실의 경험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왔다. 셋째, 소아기의 학대이다. 학대가 경계성 인격장애의 중요한 기여인자라는 것은 여러 연구들에서 밝혀지고 있으며, 특히 소아기 성학대는 거의 60%의 경계성 환자들에게 있어서 중요한 원인적 요인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넷째, 생물학적 그리고 유전적 요인들이다(Gabbard, 2002). 지금까지 경계성 인격장애의 일반적인 원인에 대해 설명하였지만, 기억해야 할 점은 각 사람마다 그가 나타내는 원인의 양상은 모두 다르다는 점이다. 이 점을 아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원인의 양상이 상담 개입전략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위에서 보듯 부모의 양육방식이 경계성 성향을 가지게 되는데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부모의 지속적이지 못하고 신뢰할 수 없는 양육은 ‘수용하고, 만족시키는 내적 대상(holding-soothing internal object)’의 발달을 방해하고 이런 내적 대상의 결여는 공허감, 우울성향, 의존성향을 낳게 된다. 또한 내적 대상의 결여는 자기를 지탱하지 못하리라는 극심한 혼란감을 일으키며 유아기 동안의 정서적 양육이 불충분했던 것에 대한 분노로 이어지게 된다(Adler, 1985). 게다가 부모의 부적절한 양육은 자녀의 심리적 발달에도 영향을 미쳐 자신과 어머니에 대한 선한 면과 악한 면을 통합시키지 못하게 되고, 이러한 모순된 이미지들이 분열2)을 통해 나누어져 존재하는데 자기와 어머니 둘 다 전적으로 좋았다가 전적으로 나빴다가 하는 교대현상이 생긴다. 이렇게 경계성 성향이 있는 사람의 경우 대상에 대한 항상성이 통합되지 않고 양분되어 존재하게 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어린 아이는 3세 무렵에 대상 항성성이 통합되어 어머니와 자기를 종합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게 되며, 이 시기의 아이들은 일반적으로 어머니에 대한 전체적이고 포근한 내적 이미지를 내재화하여 어머니 없이도 그러한 상을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경계성 성향이 있는 어린 아이는 이러한 내적 이미지가 없어 대상의 항상성을 유지할 수 없고 그에 따라 이별과 외로움을 견딜 수 없게 된다(Gabbard, 2002).

  지금까지 살펴본 경계성 인격장애의 원인과 증상들을 살펴볼 때, 상담 장면에서 상담자가 이들을 대할 때 많은 어려움이 있으리라 짐작케 한다. 더구나 인격장애는 이미 오랜 시간동안 형성되어 왔기 때문에 변화시키기도 쉽지 않다. 그래서 경계성 인격장애에 대한 치료는 단기상담이 아닌 1년 이상의 장기상담이 효과적임이 밝혀지고 있다. 치료방법이 내담자의 문제에 따라 약간씩 변하기는 하지만 Gabbard(2002)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원칙들이 대부분의 경계성 내담자들에게 널리 적용될 수 있다고 제안하고 있다.

  첫째, 유연성을 유지하는 것이다. 즉, 수용하고 지지하는 과정과 무의식적인 면들을 해석하는 과정이 내담자에 맞게 적절히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둘째, 심리치료를 가능하게 하는 조건을 확립하는 것이다. 경계성 내담자들은 생활이 혼란스럽기 때문에 치료초기부터 치료의 외적 조건들을 명확하게 확립하여야 한다. 그런 것에는 비용 지불, 지켜야할 약속시간, 치료받는 시간, 치료시간을 지키지 못했을 때의 결과에 관한 명확한 방침, 자살 금지 서약, 약물복용 등이 포함된다.

  셋째, 악한 대상으로의 변형을 허락한다. 경계성 내담자들의 심리치료에서 가장 어려운 도전 중의 하나는 내담자의 강력한 분노, 공격성, 그리고 증오를 참아내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런 경우 치료자의 입장에서는 강한 역전이가 일어나게 되는데 이것은 내담자가 불러일으키는 투사적 동일시 때문이다. 경계성 인격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들은 아동기 때 학대하는 부모와의 관계에서부터 증오하고 학대하는 대상을 내재화시켜 왔으며 이것은 치료장면에서도 반복된다. 즉, 내담자는 계속해서 “충분히 악한 대상(bad-enough object)"을 찾고 있는 것이다. 치료자가 자신의 내면의 움직임을 깨어 관찰하고 있지 않으면 내담자가 불러일으키는 무의식적인 투사적 동일시에 자기도 모르게 빠져들고 만다. 가슴 아프지만, 내담자들은 이 충분히 악한 대상을 예측이 가능하고, 친숙하며, 심지어 위로를 주는 대상(즉, 아동기 때의 학대하는 부모상-그 당시에는 이러한 부모라도 없는 것보다는 더 나았음)으로 보고, 치료자와의 관계 속에서 소아기로부터의 가학-피학적인 내적 대상관계를 재현하는 것이다. 이때 상담자는 상담장면에서 내담자와의 관계양상과 자신의 감정의 움직임에 주의를 기울이면서 내담자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관찰할 수 있어야 한다.

  넷째, 반성적 기능(reflective function)을 촉진한다. 심리치료에서 내담자가 반성적 기능을 회복하도록 도움으로써 이들이 자신과 타인들의 내적 세계에 대해 생각하기를 시작하게 하는 일이다. 앞서 경계성 인격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증상 중 충동성을 들었듯이 내담자들은 마음의 움직임(생각, 감정, 욕구, 동기 등)에 대해 의식하지 못하고 즉시 행동으로 옮기려는 경향을 가진다. 이러한 내담자를 심리치료에서 돕는 한 가지 방법으로는 상담자가 우선 내담자의 행동과 감정 사이의 연결이 이루어지도록 돕는 것이다. 의식화를 촉진하는 또 다른 방법은 내담자의 기분이 순간순간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관찰하게 하는 것이다. 내담자는 상담자의 도움으로 자신의 내적 상태에 대한 치료자의 관찰한 바를 점차 내재화 할 수 있게 되고, 궁극적으로 내담자는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들의 내면세계를 생각해 볼 수 있게 된다.

  다섯째, 치료동맹(therapeutic alliance)을 확립하고 유지한다. 경계성 인격장애를 가진 내담자들과 심리치료에서 치료를 위한 끈끈한 동맹관계를 확립하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그들은 혼돈스러운 내적 대상관계로 인해 치료자는 치료과정에서 적이 되거나 이상화된 구원자로 변형되기 쉽다. 따라서 치료자는 내담자가 치료목표에 동의하여 함께 작업하기로 하였음을 계속해서 상기시켜 치료자가 내담자들과 협력하여 치료작업을 하고 있는 동역자임을 일깨워 줘야한다.

  여섯째, 내담자가 부인하고 다른 곳으로 투사한 자기를 다시 회복하도록 돕는다. 분열과 투사적 동일시가 경계성 인격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일차적 방어기제이기 때문에 그들은 일관되고 통합된 자기를 갖지 못하고 조각난 자기(self)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어떤 자기(self) 조각들은 자신의 것으로 인식하지만, 어떤 자기 조각은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것이 아닌 타인의 것으로 투사하고 타인이 그러한 측면을 일으키도록 무의식적으로 유도한다(투사적 동일시). 따라서 치료자의 임무는 이렇게 깨어져 흩어진 자기의 다양한 측면들을 전체로 다시 연결시켜 주어야 한다. 내담자들이 자신과 타인들의 선한 측면과 악한 측면들을 통합하려 한다면 그들이 품고 있는 강한 증오의 감정이 그나마 남아있는 사랑의 자취를 파괴할 것이라는 내담자의 두려움을 해석해 주는 것이 이런 노력의 중요한 부분이다. 증오란 어디에나 있을 수 있는 감정으로 사랑과 통합되고 섞여짐으로써 공격성이 더욱 건설적인 방향으로 사용될 수 있게 된다는 사실을 내담자들이 인식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역전이 감정을 감시한다. 상담장면에서 치료자가 느끼는 감정인 역전이 감정이 중요한 이유는 내담자의 투사된 부분을 수용하고 이러한 투사의 속성을 숙고하는 것이 내담자의 내적 세계를 진단하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나아가 치료자 자신의 느낌을 지속적으로 감시함으로써 역전이가 자신도 모르게 행동으로 옮겨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증오나 분로를 감당하는데 치료자마다 각자 개인의 한계가 있다. 하지만 치료자는 역전이 감정을 주의 깊게 감시함으로써 이러한 한계를 파괴적이 아니라 건설적으로 다룰 수 있다. 예를 들어, 치료자가 내담자에게 “당신은 내가 당신을 도울 수 있게 하지 않고 오히려 나를 화나게 만들려고 애쓰고 있다는 느낌이 드네요. 우리에게 지금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해해보도록 노력해 봅시다.”라고 이야기함으로써 역전이 감정을 치료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한편, 치료자는 내담자에게 실제적이고 솔직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내담자는 치료자를 인간적인 측면과는 멀어져 있는 성자(聖者)로 보고 질투심만 증가시키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 경계성 인격장애의 치료방법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를 더 간략하게 요약한다면 안정적인 상담자의 모습이 내담자의 마음속에 내면화됨으로써 과거 어느 시점에 멈춰진 내담자의 정서 발달을 재개시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로서 우리는 경계성 인격장애의 원인, 증상, 치료방법에 대해 살펴보았다. 상담은 practice(실제)이기 때문에 그것을 글로 전달하는 것은 한계가 있으며 필자의 서투른 글 솜씨로 인해 여러모로 이해의 어려움이 있을 줄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글을 통해 하나님께서 만드신 사람의 마음과 그에 따른 행동을 이해하는데 여러분의 진보가 있다면 이는 필자의 큰 기쁨이 될 것이다.

<미주>

1) DSM-Ⅳ는 미국정신의학회가 1952년에 DSM-Ⅰ을 출간한 이후 수정 보완작업을 거쳐 1994년 출판된 진단 및 통계편람이다. DSM-Ⅳ는 임상장면에서 진단 및 치료적 목적으로 활용되고 있음은 물론 교육기관 및 연구기관에서 교육 및 연구 목적으로 널리 사용되어 왔다.

2) 분열은 정신적으로 심하게 혼돈된 사람들이 사용하는 방어기제의 하나로, 경계성 인격장애의 특징적 방어기제이다. 불열은 모순된 감정, 자기표상, 대상표상들을 서로 적극적으로 분리하는 무의식적 과정으로 정의된다. 경계성 인격장애를 연구한 대표적인 학자인 Kernberg에 의하면 분열은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임상적 양상을 특징으로 한다. 첫째, 모순적인 행동과 태도들을 교대로 나타내는데 환자는 이러한 행동이나 태도에 대해 관심이 없거나 넌지시 부인한다. 둘째, 충동제어가 선택적으로 결여된다. 셋째, 모든 사람을 이상화하거나 평가절하하여 전적으로 선한 사람과 전적으로 악한 사람으로 나눈다. 넷째, 모순적인 자기표상들이 서로 교대로 나타나면서 공존한다.

<참고문헌>

(1) Adler, G. (1985). Borderline psychopathololgy and its treatment. New York: Jason Aronson.

(2) 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 (1994). 정신장애의 진단 및 통계편람 제4판. [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 (이근후 외 14명역). 서울: 하나의학사.

(3) Gabbard, G. O. (2002). 역동정신의학. [Psychodynamic Psychiatry in Clinical Practice]. (이정태, 채영래 역). 서울: 하나의학사.